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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심리학

행복마을장 2020. 2. 2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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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념 및 정의

심리학(心理學, psychology)이나 생리학(生理學, physiology)에서는 자극으로부터 야기되는 의식의 내용에서도 복잡한 형태를 제외한 단순한 내용을 들어서 감각이라 부른다. 즉, 자극을 받아서 느끼는 경험은 대체로 시간적·공간적 관계나 형태성을 갖춘 지각인데, 이러한 지각으로부터 공간적 관계나 시간적 관계, 형태성 등을 뺀 단순한 내용을 감각이라 부른다.

감각심리학(感覺心理學, sense psychology)의 가장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는 우리가 연구하는 자극의 명기화(specification)이다.1) 이처럼 감각심리는 인간의 뇌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감각의 정보처리 과정을 탐구하고 그 결과를 응용하는 학문이다.

한편 사람에게 일어나는 의식적인 감각 경험을 지각(perception)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지각은 감각기관의 자극으로 생겨나는 외적 사물의 전체상(全體像)에 관한 의식을 뜻한다. 인식론적으로는 객관적인 실재의 직접적·감성적인 모사(模寫)로서 인식의 초보적인 단계로 정의하기도 한다. 그리고 인식론이나 철학적 심리학에서 감각, 지각, 인상 등의 용어는 학자에 따라 여러 가지로 쓰인다.

지각심리학(知覺心理學, perceptual psychology)은 기본적으로 ‘장(場)의 이론’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그 기본 원칙은 ‘인간의 모든 행동은 행동하는 순간 그에게 일어나는 지각의 장의 함수’이다. 여기서 지각은 넓은 의미의 것으로서, ‘의미’라는 말과 비슷하다. 즉 개개인의 행동은 행동할 당시에 일어난 특수사건의 의미의 직접적인 결과이지, 그때의 상황이나 사실 그 자체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지각의 장’이라는 말은 인간이 행동하는 순간에 존재하는 모든 지각을 말하는 것이다. 즉 그의 지각 전체, 타인에게 표시할 수 있는 분명한 감각에서부터 스스로 설명하기 힘든 아주 작은 감각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의식과 무의식이라는 말을 사용하였으나, 이는 인간의 지각을 두 종류로 구분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지각심리학에서는 감각의 정도(level of awareness)라는 말을 쓴다.2)

그런데 지각은 그냥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숨어 있는 아주 복잡한 과정들의 결과물이다. 이 과정들의 대부분은 우리가 의식할 수 없으므로 지각은 순수한 의미로는 외계(外界)에 존재하는 어떤 대상물(object)이 감각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현대의 심리학과 인식론에서는 일상적인 감각적 대상이 어떤 자극에 의해서 포착되는 것을 뜻한다. 지각은 대상물이 개별적으로 감각에 나타나는 것을 뜻하는 감각작용(sensation)과 구별되며, 또한 상상(想像)·추리(推理) 등의 관념적(ideational) 작용과도 구별된다.

감각작용이 일종의 생리적 현상이라면 지각은 심리적 현상이다. 관념적 과정(ideational process)은 일차적으로 형식(form)에 관한 것이지만 지각의 과정은 일차적으로 감각적 내용에 관한 것이다. 다시 말해, 빛이나 소리와 같은 외계의 사상 및 통증과 같은 신체에 수용되는 자극이 중추신경에 전해졌을 때 일어나는 의식 현상이다. 최종적으로 감각 통합(sensory integration)을 통해 인간에게 자극이 온전히 전달된다.

2. 주요 이론의 전개 과정

1) 지각과 지각심리학

지각은 환경 내의 사물을 인지하는 일이며, 대뇌피질에 그 사물에 관한 전체상(全體像)이 형성되었음을 의미한다.

성인은 과거의 학습이나 경험을 통해서 자기를 포함하는 세계에 관해 상당히 객관적인 견해를 가질 수 있으며 자기 나름대로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환경에서 얻어지는 개개의 감각적 인식을 인지도에 따라서 이해하고 체제화하며 또한 수정할 수 있다. 반면에 신생아는 미분화이기 때문에 감각령(sensory area)이 발달되지 않아 모호하고 정리되지 않는 지각밖에 할 수 없으나, 신경계의 성숙과 경험·학습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달해나간다.

이런 감각의 신체적 전달에 대한 실험적 연구는 물체의 무게가 변한 것을 감지하는 변화의 한계치에 대한 법칙에서 이루어졌다. 손바닥에 100g의 무게부터 조금씩 무게를 늘려 나갔을 때 102g에서 최초로 무게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고, 200g의 물건을 올려놓았을 때는 204g에서 최초로 무게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2) 베버의 이론

독일의 심리생리학자 에른스트 베버(Ernst Heinrich Weber)가 1831년에 발견한 이 법칙은 그 후 각종 감각의 식별역(識別域)에 대해 광범위하게 알려졌으며, 베버의 법칙은 감각에 대한 기본 법칙의 하나가 되었다.

베버는 최초로 차이를 느낄 수 있을 때의 자극의 증가량 2g, 4g(R 절대 판별역)과 처음 올려놓은 표준자극 100g과 200g(R)의 비(R/R 상대 판별역)는 항상 비례적으로 일정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렇게 감각으로 구별할 수 있는 한계는 물리적인 양의 차이가 아니고, 그 비율 관계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베버는 무게 이외에도 선의 길이나 음(音)의 높이의 판별에도 마찬가지 관계인 R/R=C(C는 상수)가 성립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을 베버의 법칙이라고 한다.

독일의 물리학자 구스타브 테오도르 페흐너(Gustav Theodor Fechner)는 베버의 법칙을 기초로 감각량(E)와 자극량(R) 사이에 E=klogR(k는 상수)의 관계가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즉, 감각의 양은 그 감각이 일어나게 한 자극의 물리적인 양의 로그값에 비례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베버-페히너의 법칙’이라고 한다. 이 법칙은 자극의 세기를 강하게 함에 따라 감각의 세기는 처음에는 급격하게 변하지만 점차 그 증가율이 약해진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처럼 지각과 감각심리가 다루는 문제는 다음의 물음들과 연관되어 있다.3)

① 어떻게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과정을 통해 지각이 결정되는가?

② 어떤 물체를 지각하는 것과 재인(recognition)하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

③ 지각을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

3) 여키스-도슨 법칙

사람들에게 주는 감각과 지각의 총량, 즉 업무의 중압감이 너무 크면 스트레스가 된다. 하지만 중압감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우리의 수행능력은 우리의 내면 상태 또는 활력 정도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동물학자인 로버트 여키스(Robert Yerkes)와 존 도슨(John Dodson)이 1908년에 밝혀냈다. 이들은 1908년 여키스-도슨의 법칙(Yerkes-Dodson Law)을 만든 뒤 쥐들을 가지고 다양한 학습 실험을 벌여 생리적 흥분 내지 동물들의 활동과 그들의 수행능력 사이에는 역 U자 형태의 관계가 성립한다는 사실을 증명하였다.

이 법칙은 우리 인간의 활동성과 관련해서 다음과 같은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지루함을 느끼거나 졸음이 올 때 어느 특정 정도, 즉 머리가 맑아질 때까지 자극을 상승시키면 우리의 능력은 개선될 수 있다. 물론 너무 큰 중압감 내지 긴장이나 공포 상태에 빠지면 우리의 수행 능력은 다시 분명하게 나빠진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결국 자기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해주는 기술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최선의 자극 정도를 알아내는 것인데, 경우에 따라서는 ‘인위적’으로라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4)

즉 이 여키스-도슨의 법칙은 적정한 수준의 감각-지각의 각성 상태가 과제 수행의 최대 효율을 가져온다는 의미로, 감각과 지각에 대한 인간의 반응을 활용한 법칙인 셈이다.

3. 접근방법 및 주요 연구영역

감각심리학과 지각심리학의 연구 주제는 기억, 학습, 언어와 사고, 의식, 지능, 정서와 동기, 발달 등의 분야에 걸쳐 있으며, 동물 실험과 임상 응용을 하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1) 감각심리학

감각과정이란 감각수용기(망막, 미뢰, 청신경 등)를 통해 받아들인 자극(물리적 신호)을 신체 내부 또는 외부의 경험을 표상하는 신경신호로 변화시키는 과정을 뜻한다. 감각과정의 특징으로는 한정된 범위 내의 신호만을 전환하고, 다양한 자극의 물리적 특성을 반드시 1:1로 지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정된 범위 내의 신호만을 전환하기 때문에 가청 주파수와 같은 지각 가능한 범위가 정해지고, 1:1로 지각하지 않기 때문에 빛을 두 배로 더 밝게 조절한다고 해서 두 배 강도의 밝기로 지각되지는 않는다.

감각역이란 외부 자극에 대해 반응이 시작되는 자극 수준으로, 절대역과 차이역으로 나눌 수 있다. 절대역은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최소의 자극 수준으로 절대역 이하의 자극은 느낄 수 없다. 이것은 고정된 값이 아니라 개인차가 존재하는 값으로, 특정 유기체가 가진 감각기능의 정도를 보여주며 개인의 민감도를 측정하는 법을 제시한 신호 탐지 이론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차이역은 두 자극 사이의 차이를 인식하게 해주는 최소한의 물리적 차이로, 변별할 수 있으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자극 차이가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웨버의 법칙은 자극의 변화를 탐지하기 위한 자극 강도 변화의 최솟값은 그 자극의 원래 강도와 비례한다는 것으로, 100g 추에 2g을 더 달았을 때 우리가 차이를 인지할 수 있다면 200g인 추에는 4g을 더해야 차이를 분명히 지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극의 변화량을 최소 식별 차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원리는 광고에 많이 쓰인다.

한편 감각적응(순응)이란 오랫동안 어떤 자극에 노출되어 있으면 감각기관이 그 자극에 적응되는 과정을 말한다. 가장 감각적응을 잘하는 감각으로는 후각으로, 후각은 변화에 민감하지만 감각적응도 잘해서 공중화장실에 처음 들어갈 때는 고약한 냄새로 느끼지만 조금 지나면 편안해지게 된다.

그리고 시각은 매우 중요한 감각으로, 감각-지각심리학에서 가장 연구가 많이 되었다. 시각과 관련된 감각적응을 암적응이라 부르는데, 조명이 밝은 상태에서 어두운 상태로 바뀐 후 빛에 대한 우리 눈의 민감도가 점차 향상되는 과정을 말한다. 이는 감각 시스템의 유연성을 잘 설명해주는 현상이다. 극장 좌석에 앉기까지의 실내 복도에 약간 어두운 조명으로 밝기를 낮추어 놓는 이유도 이러한 암적응을 돕기 위해서다. 그리고 터널에서도 입구 쪽과 중앙의 조명의 밝기를 달리 하여 암적응을 돕는다. 이런 것은 모두 감각-지각심리학의 연구가 응용된 사례라 할 수 있다.

2) 지각심리학

지각 과정은 선택, 조직화, 해석의 단계를 거쳐 이루어진다. 즉 지각이란 외부환경에서 오는 감각정보를 해석하여 의미 있는 형태로 수용하고 처리하는 과정으로서, 감각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지각의 역할이다. 지각의 정보처리 방법은 상향식과 하향식으로 나눌 수 있다. 상향식은 물리적 속성에 근거하여 정보를 처리하는 것이고, 하향식은 맥락이나 지식에 근거하여 정보를 처리하는 것이다.

상향식 정보처리 방법과 관련된 이론으로는 세부 특징 비교 모형을 들 수 있는데, 이에 따르면 이미지를 분석하고 조직화하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세부 특징과 기억 속에 저장된 이미지의 세부 특징이 얼마나 유사한가를 토대로 지각이 이루어진다고 가정한다. 또한 다른 것으로는 구조 기술 이론을 들 수 있는데 관찰을 통해 사물의 기본 구성요소들을 파악해 그 사물을 재인한다는 것이다.

반면 하향식 정보처리 방법에서는 지각의 대상이 속한 주변의 정황과 과거의 지식을 강조한다. 상향적 접근은 단순 세부 특징의 분석과 조합 과정을 설명하는 데 유용하고, 하향적 접근은 자극의 명확한 분별이 모호한 상황(어두운 곳에서 글자를 읽는다든지)을 해결하는 과정에 유용하다.

이처럼 인간의 정보 탐지 과정은 감각(생물학적 감지), 주의(의식적인 주목), 지각(주목 정보의 선별, 조직화), 이해(정보의 해석)의 4단계를 거치게 된다. 여기서 감각과 이해는 자동적으로 처리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심리학자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극히 한정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광고심리학자, 소비자심리학자, 인지심리학자들은 예전부터 인간의 주의와 지각을 끌어내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으며 현대의 광고심리는 그런 내용을 다루고 있다.

지각에 관한 이론으로는 먼저 지각 방어론이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이나 기호와 상반되는 정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이론이다. 예를 들면 애연가는 금연 광고를 보려고 하지 않거나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이다. 그리고 지각 철저론은 자기에게 필요한 지각을 더 잘 지각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배고픈 사람의 눈에는 식당이 잘 지각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이 외의 여러 가지 지각 원리 중에 후광효과가 있다. 이미지가 좋은 기업의 상품은 기업 이미지의 후광을 업고 잘 팔리게 되는데, 대기업들이 이미지 광고에 힘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완결의 원리는 역설적으로 불완전한 모습을 소비자가 완전한 모습으로 지각하며 오히려 기억에 잘 남는다는 것이다. 즉 베일에 가린 모델, 희미하게 보일 듯 말 듯한 상품이 더 오래 기억에 남게 된다는 원리이다. 한편 전경과 배경의 원리가 있다. 사람은 눈에 띄는 정보(전경)와 그렇지 않은 정보(배경)으로 구분하므로 제품의 전경은 뚜렷이, 배경은 희미하게 처리해야 제품이 눈에 잘 들어온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효과적으로 주의를 끄는 원리로는 색채, 명암, 신기함, 움직임 등에서 자극의 특출성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시각적 심상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TV 매체가 라디오나 신문보다 효과적이라는 것 등이 밝혀져 있다. 이러한 연구들은 사람의 삶과 밀접한 현장에서 감각과 지각심리학이 응용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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