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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수사심리학

행복마을장 2020. 1. 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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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심리학

 

수사심리학은 심리학적 연구와 지식을 범죄행동 수사에 적용하는 응용심리학이다. 과학수사는 DNA 등 물적 증거를 조사하는 대물적 수사와 사람을 심문하고 목격자에게 증언을 듣는 대인적 수사로 나눌수 있는데 수사심리학은 대인적 수사에 기여한다. 유전학, 법의학의 발전으로 대물적 수사는 큰 폭의 진보를 이룩하고 있으나 대인적 수사는 기본 원리가 20세기 후반에 정립되어 지금은 거의 정체되어 있다.

수사심리학은 가해자의 신원을 밝히거나 성공적으로 기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범죄행동의 주요 특성이나, 범죄자의 행동을 추론할 만한 단서, 동일인이 저지르는 범죄 등에 관심이 많다. 이를 통해 범인을 확인하고 확보가능한 증거를 모아 보전 및 분석하는게 이들의 일이다. 이들의 대표적인 업적이 다음에 설명할 프로파일링이다.

 

최면수사

최면수사는 최면을 사용하여 수사하는 수사기법의 하나이다. 최면수사의 목적은 범인에 대한 단서를 획득하여 수사를 진척시키는데 있다. 가령 2003년 서울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경우, 범인을 본 것 같다고 증언한 식당 주인에게 최면을 걸어 얻어낸 정보로 몽타주를 작성했고 이를 통해 용의자를 100명으로 줄일 수 있었다. 현재 한국에서 최면수사는 매우 일반적인 수사심리학적 기법이며, 각 지방경찰청마다 법최면 수사관이 근무하고 있다.

 

20세기 말 최면의 법적 효과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당사자는 법최면 수사관이 아니라 민간의 심리치료자들이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심리치료, 주로 최면을 이용한 심리치료 기법을 통해 억압된 기억을 되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고, 이들에게 상담을 받은 내담자들은 자신이 어릴때 아버지나 가까운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한 기억을 되살려 냈다고 주장했다. 이는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고 한때 2000명이 넘는 아버지들이 구속되었다. 그러나 로프터스를 필두로 한 심리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없는 기억이 만들어질 수 있고 특히 최면이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이들의 주장은 시험대에 올랐다. 이러한 과학자들의 노력으로 광풍은 잠잠해졌고 많은 무고한 아버지들이 풀려날 수 있었다.

 

여기서 쟁점이 된 억압된 기억은 아직도 논쟁의 대상이다. 지금까지 억압된 기억이 실제하는지, 최면이나 다른 심리치료 기법으로 이를 되살릴 수 있는지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학자들은 두가지에서 합의를 보았다. 여러 증거를 보아 억압된 기억은 실제로 존재하며 최면이나 다른 심리치료를 통해 되살아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기억들은 오류에 상당히 취약하고 매스미디어를 비롯한 다른 매체를 통해 매우 쉽게 왜곡된다. 또한 되살아난 기억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실제로 되살아난 기억인지 아니면 단순한 환상인지 판단하는 기준은 현재 존재하지 않으며, 되살아난 기억이 맞다고 해도 그 기억이 현실과 부합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는 최면수사가 완전한 법적 증거가 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폴리그래프(거짓말 탐지기)

미국인의 90%는 자신이 거짓말을 한다고 보고한다. 또한 일주일동안 한 대화 중 3분의 1이 거짓말이었다고 한다. 선량한 시민들도 이러한데 범죄자가 더 많이 거짓말하리란 예상은 틀림이 없을 것이다. 폴리그래프(polygraph)는 사람이 거짓말을 할때 나타나는 행동적 반응을 통해 거짓말을 탐지하는 기계이다. 꽤 좋은 정확도를 보여주지만 아직 신뢰할 만한 수준은 아니고, 한국의 경우 법정증거로는 쓸수 없지만 정황증거로 쓰이거나 수사에 도움을 줄 순 있다.

 

거짓말은 여러 행동적, 생리적 증거를 남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거짓말은 남을 속이는 행위로서 죄책감과 두려움을 유발하고 긴장하게 만든다. 이는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켜 심장 박동수와 혈압, 호흡량, 얼굴 홍조(blushing), 땀, 동공 확장, 창백한 얼굴(blanching), GSR의 증가를 가져온다. 또한 눈으로 보이진 않지만 얼굴, 그 중에서도 인중을 연하는 세로선 부근의 열이 오르는데 이는 적외선 카메라로 측정가능하다. 이외에 거짓을 꾸며내는 과정에서 죄책감과 두려움을 억누르므로 부자연스러운 표정(squelched expression)과 특정 미세표정(micro-expression)이 나타난다. 최근 뇌과학 연구들은 거짓말에 반응하는 특정 뇌부위를 발견하고 있는데, 아직 불명확하지만 전전두피질(PFC)과 anterior cingulate cortex의 활성화가 거짓말과 연관되어 있다. 폴리그래프는 이러한 행동적 단서들을 측정하여 용의자가 거짓을 말하는지 가려낸다.

 

거짓말을 가려내려는 노력은 역사가 오래되었다. 중세 유럽의 시죄법은 아마 가장 미신적이고 무식한 방법이다. 대신 다른 나라에서 시행한 방법은 오늘날의 거짓말 탐지법과 비슷하다. 바빌로니아에선 거짓말을 판단하는 6가지 행동징후를 쐐기문자로 기록해 사용하였는데 이는 현대의 행동측정과 유사하다. BC 1000년경 주나라에선 쌀을 통해 거짓말을 감지했는데, 용의자의 입에 쌀을 물리고 심문을 했다. 정상적인 경우 입에 있는 침에 의해 쌀이 흥건히 젖지만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긴장하여 입의 침이 마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젖는다. 주나라 관리는 이를 이용하여 거짓말하는 범인을 잡았다. 비슷하게 BC 600년경의 인도에서는 신성한 당나귀를 사용했는데, 이름과 달리 이 방법은 매우 현실적이었다. 당시 인도에서는 용의자를 심문할때 거짓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신성한 당나귀의 꼬리를 잡고 와야 한다. 만약 심문에서 거짓을 고했다면 당나귀가 울 것이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어두운 암실에 용의자를 들여보내고 당나귀 꼬리를 만지고 오게 하는데, 이때 용의자의 손을 본다. 만약 용의자가 거짓을 고했다면 당시 인도인의 특성상 당나귀가 자신의 거짓을 까발릴거라 믿었을테고, 그렇기 때문에 일부러 당나귀의 꼬리를 만지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당나귀의 꼬리에는 숯검댕이 묻어있기 때문에 실제로 꼬리를 만졌는지는 손을 보고 알 수 있다. 간단한 속임수로 기적을 만들어내는 마술사를 보는듯 하다.

 

이러한 기법들이 현대의 심리학을 통해 재탄생한 결과가 폴리그래프이다. 폴리그래프는 대부분의 사람이 거짓말을 했을때 발각에 대한 두려움과 거짓말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며, 거짓말을 성공적으로 한 경우 약간의 흥분과 성취감을 느낀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이런 심리적 상태가 유발하는 행동적 단서를 측정하는게 폴리그래프의 일이다. 뇌영상 기술의 발달로 인해 뇌지문 거짓말탐지기도 있지만 기본적인 폴리그래프는 호흡 기록장치(pueumo-turbe), 맥파 측정장치(blood pressure cuff), 그리고 GSR(Galvanic Skin Response, 피부전도반응) 장치로 구성된다. 보통 폴리그래프는 수사관이 용의자에게 폴리그래프를 부착하고 사전질문을 한 뒤 사건과 연관된 질문을 하며 폴리그래프의 반응을 측정한다.

폴리그래프를 사용하려면 폴리그래프의 질문기법도 알아야 한다. 적절한 사전질문이 거짓을 진실에서 가려낼 수 있게 도와준다. 1932년 즈음에는 R/I 절차(Relevant/Irrelevant procedure) 가 주로 사용되었다. 이 절차를 따르면 용의자에게 사건과 직접 관련된 직설적인 질문과 아무 상관없는 질문을 번갈아 제시하여 둘의 차이를 본다. 그러나 이 절차는 거짓말의 반응을 다른 반응과 적절히 구별할 수 없기 때문에 폐기되었다. 현재 주로 쓰이는 절차는 통제질문기법(control Question Technique, QOT)으로 이 기법은 거짓말의 대조군을 두어 거짓말 반응을 좀더 쉽게 탐지하게 해준다. QOT를 시행하는 수사관은 용의자에게 사건관련 질문(relevant question)과 통제질문(control question)을 제시하는데, 통제질문은 대부분의 사람이 한두번씩은 범하는 사소한 잘못에 대해 질문한다. 당신이 아무리 도덕적으로 완벽한 사람이라도 무단횡단 한번은 있을 것이다. 이 질문에 거짓으로 답하는지를 통해 거짓말 반응을 알수 있다. 한편 유죄지식검사(Guility Knowledge Test, GKT)는 심리학 연구에서 주로 사용하는데, 이 기법은 용의자가 범행당사자나 수사인력이 아니면 알수 없는 정보나 지식을 가지는지를 판단하여 용의자가 범인인지 포착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프로파일링이 필요한 사건들은 대개 미디어로 인해 정보가 새어나가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에 GKT는 주로 연구에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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