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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경찰심리학

행복마을장 2020. 1. 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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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심리학

 

경찰심리학(police psychology)

경찰심리학은 공공의 안전과 법 집행을 위해 심리학적 지식과 치료 기술을 연구하고 적용하는 법정심리학의 분과이다. 2012년~2016년 동안 한국에서 순직한 경찰은 69명인데 반해 자살한 경찰은 93명이 넘는다. 이는 가장 강인한 사람 중 하나인 경찰도 높은 스트레스로 인해 자살 위험성이 높으며, 심리학적 전문지식을 갖춘 전문가가 경찰을 보조해야 함을 시사한다. 보통의 임상심리사는 극단적인 범죄에 노출되는 경찰을 상대하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에 경찰에게 서비스를 행하는 경찰심리학자가 따로 존재하며, 경찰심리학자는 임상심리사가 가지는 지식을 이외에도 법률적 지식과 위기 개입능력을 별도로 갖추어야 한다. 이들은 경찰 업무 발전을 위해 연구하고, 경찰이 혼란스런 사건에 노출된 후 격렬한 감정이나 심리적 반발을 보일때 경찰이 업무수행에 적합한 심리적 안정성으로 가지는지 평가(업무수행 적합성 평가.Fitness for duty evaluations)한다. 이외에도 경찰심리학자는 다음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찰심리학은 1919년 독일에서 수사영역에 심리학자를 활용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1968년 교육심리학자 Martin Reiser가 로스엔젤레스 경찰(LAPD)에 고용되면서 경찰심리학의 초석을 닦았다. Reiser는 많은 경찰이 심리치료 경험을 세뇌당하거나 굴욕적인 경험이라고 느낀다고 지적하고, 그렇기 때문에 경찰심리학자들은 관료 조직의 느린 변화를 숙지하고 포용력, 예민함, 겸손, 경청하는 의지가 필요하며, 경찰 시설 밖에서 상담실을 운영하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똑똑한 경찰이 일을 더 잘하는가

과거 경찰심리학자들은 경찰에게 필요한 지적 능력을 알아내서 경찰을 선발하는데 사용하려고 하였다. 이들은 IQ검사같은 도구가 좋은 경찰을 알려줄 거라고 믿었다. 비슷한 목적 하에 루이스 서스턴(Louis Thurstone)이 1922년 Army Intelligence Examination을 개발했고 현재도 경찰이 되려면 최소 아이큐가 80 이상이어야 좋다고 한다. 또한 대학교육을 받은 경찰은 의사소통 기술이 더 좋다고 한다. 그러나 연구가 지속되면서 경찰심리학자들은 대다수의 경찰이 낮은 교육과 낮은 지능을 가지며 특히 경험이 많은 경찰이 더 지능이 낮음을 발견했다. 똑똑한 사람들은 경찰을 떠나는 경우가 많았고 실제 지능이 경찰의 업무능력과 연결되지도 않았다. 최근에는 경찰의 전문성이 증가하고 동시에 보상과 승진도 늘어나 고학력 경찰도 늘고 있지만 결국 경찰의 지능은 평범하지만 우둔한(dull normal) 범위에서도 괜찮다.

 

경찰하기 좋은 성격

어떤 경찰심리학자들은 경찰에게 걸맞는 성격을 찾아내려고 노력한다. 경찰 일을 잘 해내는 성격이나 경찰 일에 매력을 느끼는 성격을 알아내 성격검사를 만들어 선발 절차에 반영한다면 경찰 업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경찰심리학자들은 경찰에 적합한 성격을 연구했고 몇가지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경찰심리학에 따르면 성공적인 경찰은 대인관계 기술과 의사결정 기술, 의사소통 기술이 좋고, 관찰력과 기억력이 좋다. 상식 수준도 높고 판단력도 뛰어나며 타인에게 진실하고 신뢰할 만하다고 평가받는다. 이 중 의사소통 기술이 특히 경찰 업무에 중요하며 이는 여경의 존재를 옹호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성공적인 경찰과 반대로 업무를 소홀히 하고 부패와 범죄를 조장하는 '타락한 경찰'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어왔다. 타락한 경찰은 성공적인 경찰과 반대로 타인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의사소통 기술이 부족하다. 심리적 미성숙함과 책임성 부재 그리고 낮은 신뢰감이 이들의 특징이다. 보통 과거에 직무태만이나 비행 경력이 있다. 경찰이 채용된 후 얼마나 직권 남용을 행사하는지가 타락한 경찰을 예측하는 가장 강한 지표이며, 이들의 행동은 범죄자를 자극해서 오히려 범죄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 의사소통 기술을 훈련시키거나 스트레스 상황을 최소화하도록 가르치는 일이 타락한 경찰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경찰의 스트레스

수많은 경찰관들은 주기적으로 사회구성원 중 가장 폭력적이고, 충동적이며, 공격적인 사람을 상대하고, 그들의 삶은 죽음과의 경계에 놓여 있으며, 신문이나 텔레비전 화면에서는 안나오는 비참하고 혐오스러운 장면에 직면한다. 이는 앞에서 말한 93명의 자살의 이유이기도 하다. 경찰은 조직적, 대외적, 업무적, 개인적 측면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가고, 스트레스 관리에 실패할 시 심리/신체적 문제는 물론 잘못된 판단과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실제로 경찰은 자살율 뿐만 아니라 알코올 중독, 이혼, 우울증 ,PTSD 비율도 높게 나타난다. 이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은 다음과 같다. 경찰은 업무 특성상 상해나 사망에 자주 노출되어 그에 대한 공포도 상당하다. 또한 잦은 교대근무나 초과근무로 힘든데다 대다수가 감정 표현이 부족하고 통제감 욕구가 강해 가정에서 문제를 야기한다. 과거 조폭 영화가 유행했던 시기에는 부모가 경찰이라는 이유로 왕따를 당하던 아이가 경찰의 스트레스인이 되었고 집에 총기류가 비치된 경우 그로 인한 불안도 상당하다.

 

총격 후 외상반응(postshooting traumatic reactions,PSTR)

PSTR은 경찰이 총으로 사람을 쏜 후 나타날 수 있는 정서적, 심리적 반응이다. 이는 특히 사격당한 사람이 사망할 떄 더 일어나기 쉽다. 일반인도 총격을 경험한 경우 이를 겪을 수 있는데 총격을 경험한 인구 중 3분의 2가 PSTR을 경험하며 이 중 70%는 PSTR로 인해 직장을 그만둔다. PSTR 경험자는 총격을 당하거나 총으로 위협을 당했을때 시간 감각,시청각 왜곡을 포함한 지각 왜곡을 보고하고 일부는 터널 시야(tunner vision)를 경험한다. tunnel effect로도 불리는 터널 시야는 말 그대로 시야가 터널처럼 변하는 현상으로, 경험자는 주변시가 극도로 저하되어 총이나 다른 위협적인 물체를 제외한 모든 것을 보지 못하며, 극도로 손상된 주변시에 단기 기억상실이 더해져 목격자 증언에 심대한 문제를 야기한다. PSTR 경험자는 사건 후에도 분노, 불면, 철수반응, 높은 위험지각 등 PTSD 증상을 보이며 특히 범죄 현장에 많이 노출되는 경찰들이 PSTR에 더 취약하다. 총기규제가 강한 한국은 PSTR이 보고된 적은 없으나 대신 칼을 이용한 범죄에서 PSTR과 비슷한 증상이 일어난 적이 있다. 대개 30cm 이상의 날이 잘 든 단날검이 이런 현상을 일으키기 쉽다.

여경의 효과

2019년 대림동 여경 사건 이후 여경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뜨겁다. 여경에 대한 문제는 경찰심리학에서만 다루기에는 너무 광범위하며, 사회학, 정치학, 윤리학, 경찰학 등 다양한 학문이 함께 논의해야 한다. 그러나 경찰심리학적 측면에서만 보자면 여경이 가지는 이점은 무시할 수 없다. 여경은 남자 경찰에 비해 의사소통 능력과 사회적 기술이 우수하여 시민을 더 잘 진정시키고, 잠재적인 폭력 상황을 완화시키기 쉬우며, 지역 경비 업무에서도 우수하다. 특히 성범죄는 여경이 가장 활약하는 분야로, 아직도 적지 않은 경찰이 무지와 근무태만으로 인해 성범죄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해대는 한국에서 여경의 존재는 그 어느 때보다 효과적이고 필수적이다.

 

과잉 진압(excessive force)

과잉진압은 경찰이 범죄자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정당한 수준 이상의 강압을 행사하는 경우다. 로드니 킹 사건이 대표적인 과잉진압으로, 폭동적 시위진압(police riot)도 과잉진압의 일부로 여겨진다. 과잉진압은 법집행 기관에 만연한 악습에 의해 생겨날 수도 있지만 학자들은 과잉진압을 유발하는 경찰 개인의 특성에 주목한다. 과잉진압을 일으키는 경찰은 감정적이고 충동적이며 인내력이 부족하다. 자기애성이나 반사회성을 보이는 경우도 존재하며 공감능력이 부족하고 욕설을 자주 한다. 이들은 지배추구적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타인의 도전에 민감하다. 이외에 최근에 별거나 이혼, 직위 상실 등으로 인해 불안이 야기된 경찰도 과잉진압을 일으킬 수 있다.

인질사건 대처

인질납치는 대부분 물리적 이득을 목적으로 하지만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벌어지는 인질 사건도 존재한다. 인질 사건은 납치, 유괴, 차량 탈취(하이잭 포함), 테러 등 다양한 유형이 있다. 정치적 목적으로 이뤄지는 인질 사건은 대개 정상인이 수행하고 동기 수준도 높아 대처하기 힘들지만 대부분의 인질 사건은 범죄자의 50% 이상이 정신질환자이고 동기 수준도 낮기 때문에 약한 강도에서 처리할 수 있다. 인질 사건이 발생하면 현장에 파견된 경찰심리학자는 범죄자의 동기, 위험성, 취약점을 프로파일링하고 이에 기반해 경찰에 조언해야 한다. 경찰심리학자들은 대개 인질 사건을 협상된 항복으로 종결지으며 심각한 부상의 위험을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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